LSK문학 [1041575]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1-09-24 22:01:49
조회수 5,856

출제 유력 1편씩, 시험장에서 볼 작품!(소문의 벽)

게시글 주소: https://sex.orbi.kr/00039720207

[이성권 칼럼] 

출제 1위 현대소설 '소문의 벽'


오늘부터 11월 18일 시험장에서 볼 수 있는 

유력한 출제 1위 작품들을 

영상과 함께 연재하기로 한다


<아래 영상 분석> https://youtu.be/tx8WF8dtVJY


'막판 뒤집기'란?

다른 게 아니다!


끝까지 하는 것이다.

아니 

'이제부터 시작!' 이라는 마음으로 

'핵심'을 제대로 정리하는 것이다.  

비장한 마음으로 새롭게 하는 것이다!



-----------------------------------------------------------------------------------

EBS 수완. p160 강추!!!

 이청준, 「소문의 벽」- ‘글의 진정성’이란?

 소설, ‘내밀한 자기 진술’ VS ‘시대적 양심의 기록’ (사회 정치이념)

- 소설은 무엇을 형상화해야 하는가? 

소설 제시문의 사건 내용을 뚜렷한 두 개의 문제의식 or 개념으로 정리하라!!!! 


 이 작품은 작가의 정직한 자기 진술을 억압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작품에서 박준은 전짓불의 공포에 포획된 채 불안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박준은 가장 진실한 자기 진술로서의 소설 쓰기를 하지만,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도 전짓불의 감시를 받게 됨을 자각하게 되고, 결국 박준의 불안은 더욱 증폭된다. 전짓불의 공포로 인한 박준의 불안은 진술 불안으로 이어지고 박준은 스스로 정신 병원에 입원한다. 박준은 결국 자기를 세상에서 소외시키는 방식으로 작가로서 자기 진술을 억압하는 세상에 대해 저항한다.

[주제]

 작가의 정직한 자기 진술을 용인하지 않는 현실에 대한 저항


[전체 줄거리]

 이 작품은 잡지사 편집장인 가 미친 사람 행세를 하는 소설가 박준을 만나게 되면서부터 박준의 진술 공포증의 원인을 추적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나’는 잡지 수록을 거절당한 박준의 소설 두 편과 미발표된 소설 한 편을 읽게 되고, 이를 통해 박준의 의식과 소설관을 이해하게 된다. 박준을 미치게 하는 현실의 억압이 무엇인가를 살피게 되고 그 과정을 통해 는 박준을 이해하게 된다결국 ‘나’는 작가나 편집인에게 현실은 진실한 자기 진술을 억압하는 것으로 작동할 수 있지만, 작가는 정직한 자기 진술을 멈출 수 없다는 인식에 도달한다. 이후 ‘나’는 정신 병원에 입원해 있는 박준을 찾아가지만, 박준은 이미 정신 병원을 떠난 후였다. 박준은 자기 스스로 광인 행세를 하여 스스로를 현실에서 소외시킨 것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박준은 작가의 정직한 자기 진술을 받아들이지 않는 세상에 저항하는 삶의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2014년 기출 】‘소문의 벽’ 이청준 


“도대체 박준은 어째서 불을 밝혀 놓아야 잠이 들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전짓불을 보고는 왜 갑자기 발작을 일으킨 것입니까?”

“중요한 걸 물으시는군요.”

잠시 입을 다물고 있던 김 박사는 그동안 나에게서 그런 질문을 기다리고 있었기라도 한 듯 이번에는 박준의 버릇에 대해 다시 설명을 시작했다.

“글세, 나 역시도 어젯밤 우연히 그런 발작이 나기 전까지는 환자가 특히 어둠을 싫어하는 이유를 알아내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그야 물론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그것도 다른 환자들에게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병중의 하나임엔 틀림없지요. 하지만 이제까지의 관찰로는 영 그 원인을 분석해 낼 재간이 없었단 말입니다. 한데 어젯밤 발작을 보고는 비로소 어떤 힌트를 얻을 수 있었어요. 무슨 애기냐 하면, 환자가 그토록 어둠을 싫어하게 된 것은 직접적으로 그 어둠 자체를 싫어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어둠으로부터 연상되는 어떤 다른 공포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를테면 그 전짓불 같은 것이 바로 그런 거지요. 환자가 진짜 발작을 일으키도록 심한 공포감을 유발시킨 것은 어둠이 아니라 그 어둠 속에 나타난 전짓불이었단 말씀입니다. 환자에겐 그 어둠이라는 것이 늘 전짓불을 연상시키는 공포의 촉매물이었지요.”

“그렇다면 앞으로의 문제는 박준이 무엇 때문에 그 전짓불에 공포를 느끼게 되는지 그걸 알아내는 것이겠군요. 그게 바로 박사님께서 자주 말씀하신 최초의 갈등 요인이 아니겠습니까.”

“옳은 말씀이에요. 전짓불의 비밀이야말로 박준 씨의 치료에는 무엇보다 중요한 열쇠가 되고 있지요.”

“하지만 어젯밤 박준이 전짓불을 보고 놀랐던 것만으론 그가 어째서 그것에 대해 공포감을 지니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전짓불의 공포라는 것이 박준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인지 아직 설명하실 수가 없으신 것 아닙니까.”

“아직까지는 그런 셈이지요.”

“역시 그의 소설에 대해 관심을 좀 가져 보시는 게 어떨까요?”

나는 필시 박준의 소설들과 전짓불 사이엔 뭔가 썩 깊은 상관이 있는 듯한 예감에 사로잡히며 은근히 김 박사를 권해 보았다. 그러나 김 박사는 박준의 소설에 대해서는 여전히 관심을 보이려 하지 않았다.

“역시 그럴 필요는 없어요. 별로 기분 좋은 방법이 아니기는 하지만, 이젠 최소한 환자로 하여금 전짓불의 내력을 포함한 모든 비밀을 털어놓게 할 마지막 방법은 찾아 놓고 있는 셈이니까요.”

(중략)


-이 달의 화제작, 화제 작가.

신문지는 벌써 이태쯤 전에 발간된 어떤 주간지의 한 조각이었는데, 거기엔 우선 그런 제호가 크게 눈에 띄었다. 그리고 그 제호 한쪽으로 그 달에 발표된 박준의 소설이 한 편 몇몇 평론가들로부터 합평되어 있고, 다른 한쪽엔 그 달의 화제 작가로서 박준을 인터뷰한 기사가 실려 있었다.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신문지 조각을 못에서 빼어 냈다. 그러나 금세 실망이 되고 말았다. 기사는 별로 읽을 만한 곳이 남아 있지 않았다. 대부분의 기사가 다른 조각으로 찢어져 나가 버리고 없었다. 찢어져 나간 조각들은 찾아낼 수가 없었다. 이미 휴지로 사용이 되고 만 모양이었다. 남아 있는 것은 그의 인터뷰 기사 중의 몇 마디뿐이었다. 나는 그것이나마 찢어지다 남은 데서부터 기사를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당신은 아까 내가 위험한 질문이라고 한 말의 뜻을 아직 잘 알아듣지 못한 모양이다. 그렇다면 내가 좀 더 설명을 하겠다……. 

아마 기자의 어떤 질문에 대한 답변을 부연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박준은 이야기를 꽤 길게 계속하고 있었다.

[A] -어렸을 때 겪은 일이지만 난 아주 기분 나쁜 기억을 한 가지 가지고 있다. 6ㆍ25가 터지고 나서 우리 고향에는 한동안 우리 경찰대와 지방 공비가 뒤죽박죽으로 마을을 찾아드는 일이 있었는데, 어느 날 밤 경찰인지 공빈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또 마을을 찾아 들어왔다. 그리고 그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 우리 집까지 찾아 들어와 어머니하고 내가 잠들고 있는 방문을 열어젖혔다. 눈이 부시도록 밝은 전짓불을 얼굴에다 내리비추며 어머니더러 당신은 누구의 편이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때 얼른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전짓불 뒤에 가려진 사람이 경찰대 사람인지 공비인지를 구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답을 잘못했다가는 지독한 복수를 당할 것이 뻔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상대방이 어느 쪽인지 정체를 모른 채 대답을 해야 할 사정이었다. 어머니의 입장은 절망적이었다. 나는 지금까지도 그 절망적인 순간의 기억을, 그리고 사람의 얼굴을 가려 버린 전짓불에 대한 공포를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요즘 나의 소설 작업 중에도 가끔 그 비슷한 느낌을 경험하곤 한다. 내가 소설을 쓰고 있는 것이 마치 그 얼굴이 보이지 않는 전짓불 앞에서 일방적으로 나의 진술만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이다. 문학 행위란 어떻게 보면 한 작가의 가장 성실한 자기 진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지금 어떤 전짓불 아래서 나의 진술을 행하고 있는지 때때로 엄청난 공포감을 느낄 때가 많다. 지금 당신 같은 질문을 받게 될 때가 바로 그렇다…….

박준의 말은 거기서 일단 끝나고 있는 듯 보였다. 그리고 신문이 찢어져 나가 버린 것도 거기서부터였다. 

이청준, 「소문의 벽」-


37.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

 정신적 외상(trauma)은 충격적 경험의 기억이 무의식에 잠재되었다가 정신적 병증의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모습을 드러낸다. 그 기억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울 수 있는데, 이를 들추어‘말문’을 트게 하는 것은 정신적 병증의 치유에서 중요한 과정이다.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공동체의 위기 상황으로 인해 발생한 정신적 외상에 대해‘말문 트기’가 요구된다. 이런 점에서 소설은 개인의 아픔은 물론 사회적 병증을 치유해 주는 개인적, 사회적 말문 트기의 하나라 할 수 있다.


①‘전짓불의 공포’를 강하게 느끼는‘박준’은, 일방적 진술을 강요하는 듯한 사회적 상황에 직면하여 고통 받는 이들을 상징하는 인물이겠군.

②‘전짓불의 공포’와‘소설 작업’의 관계에 주목해 보면, 소설쓰기를 통한‘박준’의‘자기 진술’은 치유 방법으로서의 말문 트기에 상응하는 것이겠군.

③‘자기 진술’을 어렵게 만드는 상황에 직면했다는‘박준’의 고백은, 일방적일 수밖에 없는‘자기 진술’의 상황 속에서 정신적 외상이 환기된다는 점을 드러내는 것이겠군.

④유년의‘기분 나쁜 기억’이 전쟁으로 인한 공동체의 위기 상황과 관련되었다는 설정을 통해,‘박준’의 정신적 외상이 사회적 차원의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겠군.

⑤정신적 외상의 최초 원인을 밝히기 위해 ‘김 박사’가 ‘박준’의 과거 기억을 진술하게 할 계획을 세웠다면, 이는 ‘위험한 질문’을 회피하기 위한 말문 트기 방법을 모색한 결과이겠군.

답 : 


출제 1위 현대소설 <소문의 벽> 영상 분석 

https://youtu.be/tx8WF8dtVJY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