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와 되돌아 보는 2014수능이 끝나던 날...
게시글 주소: https://sex.orbi.kr/0004664427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근 두 달만에 글을 쓰는 것 같아서 저를 다시 소개하면
저는 서울대 전화기 중 한 과에 재학 중인 14학번 학생입니다.
종강한 지 2주가 되어가는 거 같은데 너무 잉여롭게 노는것 같아서
머리 좀 써볼까 해서 또 글을 쓰네요
다시 고향에 짐을 싸서 내려오니 제 방 한 켠에 고3 때 풀었던 문제집들이 주루룩 쌓여 있는걸 보니
2014 수능이 끝나던 날이 떠올라서 회상하듯이 한 번 써볼까 합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날이 참 행복했던 날이었네요
제 4 교시 탐구 영역 시간이 끝나고 화2를 망쳤다는 생각도 들지만 수능이 끝났다는 생각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겠다.. 감독관 선생님께서 이제 퇴실하셔도 좋다는 말을 듣고 가벼운 마음으로
고사장을 나선다. 어머니 차를 타고 집에 돌아와 급하게 피시방을 간다. 하필이면 며칠 전에 망가져 버린 컴퓨터때문에 피시방에 가서 정답을 확인해야 했다.
폭주하는 평가원 홈페이지를 뚫고 답지를 찾았더니 국어와 수학만 답이 나왔더라. 국어a의 답을 펴놓고 미리 답을 적어왔던 노트의 국어 1~5번 정답을 중얼댄다.. 52232... 52232.. (생각이 안나서 막썼어요)
그런데 모두 틀렸다....? 순간 두부가 부서지 듯 멘탈이 깨진다.
알고 보니 짝수형 정답이었네.. 내가 푼건 홀수형 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 (금지어네요)
침착히 다시 정답을 맟춰보기 시작한다.
국어 수학 모두 100.
역시 중요한 순간에는 실수를 안하는 내 자신에게 정말 고맙다.
집까지 열심히 뛰어와 어머니께 이 사실을 알리고 기쁜 마음으로 tv를 찾아 옥상으로 올라간다.
2013 수능 날, 1년 후를 기약하며 봉인했던 tv... 1년만에 tv선을 연결하면서 마음이 들떠있다.
전부 바뀌어버린 채널들을 하나씩 둘러 보며 무한도전을 찾는다.
mbc every1에서 언제 찍었는지 모르는 술래잡기 특집(노홍철이 한강에 빠진 특집)이 나온다.
무한도전을 한 번도 빼먹지 않고 봐왔던 나, 1년 간 tv를 안 보면서 쌓여 버린 무한도전만 수십 편,
이 모두를 내일부터 정주행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어제 점심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았지만 극도의 긴장감때문인지 30시간 넘게 공복이지만 배가 고프지 않다. 아니 오히려 밥을 먹는게 더 어색한 느낌이 든다.
애써 버린 속을 달래기 위해 어머니께서 차려 주신 저녁 밥을 한 두 숟갈 먹지만, 속이 울렁거려 다시 수저를 내려놓는다.
7시가 넘을 무렵, 나머지 영역의 답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피시방을 간다.
영어 두개... 시험장에서 망했다고 느낀것보다는 점수가 잘나온 것 같아 다행이다..
대망의 화2.. 찍은 것들이 모두 빗나가서 (ㅠㅠ) 4개나 틀리고 말았다...
어차피 망한 화2인 만큼 체념은 빨랐다. ㅋㅋㅋㅋ
화2가 많이 아쉽지만 대체적으로 실수 없이 시험을 마무리한 것 같아 후련하고 또 후련하다.
집에 와서 다시 썰전,snl 등 옛날에 화젯거리였던 프로들을 하나씩 보면서 잠을 청한다.
내일은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는게 너무 행복하다....
....
첫번째 이야기 '안녕하세요 + 짧은 일침' http://orbi.kr/0004487489
두번째 이야기 '이래서 제가 수능을 망쳤습니다.' http://orbi.kr/0004503017
세번째 이야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about 수능공부, 서울대)' http://orbi.kr/0004515630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재수 1년 지원해주신다 하면 할거임?
-
교과우수라서 내신입력하라는데...
-
오늘은 새르비 안했는데
-
신소재공학과 0
신소재공학과를 들어갈 거 같은데 정보가 좀 없더라구요. 대학 입학하기 전에 뭔가...
-
언매 확통 경제 사문 한문 선택할 것 같슴다!! 확통 하면 서울대 경제 가기...
-
379 미만이네요 이럼 cc빔 엄청셀듯
-
궁금
-
어디라인임? 지거국은 가나?
-
공군에서 군수 시도한 사람 중 95% 이상이 실패하고 2명만 성공했다는 글을...
-
그게 나야 바 둠바 두비두밥~ ^^
-
기하 과외가 아무도 없구만
-
중앙대 합격생을 위한 노크선배 꿀팁 [중앙대25][새내기 시간표, 과목 관련 FAQ] 0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중앙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중앙대학생, 중앙대...
-
껍질까고 7
먹기
-
명문대는 밥약 7
미슐랭 식당에서 하나여 동생이 신입생 옾챗방에서 선배들이 막 그랬다구 하던데.
-
관리형 독서실은 0
그냥 집 근처 아무곳이나 가면 되겠죠? 리뷰는 괜찮은거 같더라구요
-
ㅠㅠ
-
음란수녀 투척 4
음 역시 음란하군
-
이재명 "카톡이 가짜뉴스 성역인가…반드시 퇴치할 것" 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카톡이 가짜뉴스 성역인가"라며 '카톡 검열'...
-
똥을 먹어야 설사를 먹게해준다는거 같음
-
한국에서 내세울수 있는 가장 강력한 스펙임 비단 취업뿐만아니라..
-
3칸이었는데 예비120언저리 잡히는거 보면 2칸도 붙을법하겠는데
-
옯 평균 미만 등장 11
심지어 04임
-
이미 최상위권이라 변동성 적은경우 제외하고요
-
지구과학 안 한지 1년이 넘었다보니까 이제 문제 자체는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
-
ㅇㅂㄱ 8
-
꿈이 가득한 옆동네 보다보면 느낌
-
도형 하나 1
답 자연수아님 풀고나서 98수능 자연 24 0409 예체능 10 같이보기 21경찰대20도?
-
빨리 센츄 줘 3
센츄랑 연뱃 달고싶어
-
오르비도 나름 상위권커뮤랍시고 지능 높은애들 모여있는 곳인데도 매년 수능끝나고 고닉...
-
이거 좀 부럽뇨
-
강제 재수생인데 왜 휴학하는겨
-
수학 상 질문 5
K로 정리해야하나요 x로 정리할까요
-
힝..
-
학교가면 맨날 보는듯...
-
근데 누군가의 강요가 아닌 자기 손으로 n수 선택해놓고 자기연민에 빠져서...
-
개딸새끼들 6
?
-
ㄹㅇ 입시아님 제발 성공해서 옵붕이들에게 깊티 뿌릴수 있게 해주세요
-
연대는 조발하라 1
어차피 합불은 다 나와있잖아
-
ㄱㄱ헛
-
미래를봐버려 먼가재수실패하면삼수해야한다는게너무무서웠어
-
결국 기회비용 따져보면 일정수준 이상에선 n수 안박는게 우월전략일 수 있다고봄
-
물론 이미 원서접수 끝났지만 25학번 강의실 만들기 위해 어느 학교는 동아리방 짐을...
-
이 기준이 가장 맞다고 봅니다
-
ㄷ 선지 사실 크기는 1에서 0.5니까 2분의 1이고 C는 총량이 일정하니...
-
알바하면 그려지는 이미지가 뭔가요? 에 님들은 대답 어케할거임? 3
ㅁㅊ 이걸 어케 대답해
-
오르비가 메디컬 분들이 많고 장수생분들이 많아서 그렇지 앵간하면 재수에서 끝내시길
-
까보자 빨리
역시 나는 글을 참 못 써
잘 읽었습니다. 읽기 편하고 좋은데요?ㅎ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_ど)
결론이먼가요?
음... 끄적끄적 이요
그냥.. 수능 끝나면 행복하다구요... 네.. ㅜ
수필이라 결론 없음
와... 이거 진짜 좋다ㅠㅠ 스크랩할게요
이게 머라고..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아 뭔가 읽으면서 홀가분하고 후련하고 그렇네요 나도 수능끝나고 저런마음이었으면 ㅠㅠ
와 제가 전해주고싶었던 그대로네요 ㅜㅜ
못난 글쓴이마음 잘헤아려주셨어요
서울대 목표. 문이과에서 큰 갈등하는 고일입니다. 문이과 과목 비슷하게 잘할때, 이과가 정말 훨씬 유리한가요?
저랑 많이 비슷한 케이스인거 같아요.
저도 고1당시 두계열 과목 모두 열심히 해서 고민 많이 했어요 실제론 문과 과목을 좀더 잘했지만요...
그래도 저는 수과학의 계산 문제들이 더 좋아서 이과로 간거 같아요
그리고 문이과 어디가 유리한지는 문과를 안겪어서 모르겠어요 ㅠ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문과 1등 지균vs 이과 3~5등 일반전형 둘중엔 뭐가 쫌더 나을까요??
전 지균도 떨어져서 지균이 좋은지 모르겠어요..
개인적으로 정시를 추천드리지만 사람들 말들어보면 일반전형은 상당히 까다롭다고 그러네요
아..ㅠㅠ 저도 정시하고싶은데 하늘의 별따기라네요..인천에서는..
흐어우허으흐앙